<시사기획창> '캄보디아, 유토피아는 없다'

  • 2025.12.09 10:41
  • 20시간전
  • KBS

지난 10월 열흘에 걸친 황금 연휴가 끝날 무렵, 이재명 대통령의 ‘총력 대응’ 지시가 발표된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한국인 대상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총력을 기울이라는 것. 

정부는 곧바로 TF를 구성하고, 현지에 합동대응팀을 급파했다. 보도국엔 가족과 친구가 캄보디아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KBS 이 캄보디아 범죄를 알린 지 1년, 캄보디아에서는 여전히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대통령 지시가 있기 2주 전, KBS는 충격적인 내용을 단독 보도한다. 지난 8월, 20대 한국인 남성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남성이 사망 직전 감금과 협박에 시달렸을 뿐 아니라 강제로 마약까지 투약했다는 내용이다.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출국한 22살 대학생 박 모 씨. 그는 아는 형의 권유로 캄보디아를 찾았다가 약 3개월 만에 차가운 유골함에 담겨 한국 땅을 밟았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걸까.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KBS 기자들이 또다시 캄보디아로 향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200km 떨어진 곳에 현지인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보코 산’ 국립공원이 있다. 이 신성한 산의 꼭대기, 해발 1천m 지점에 다다르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빌라 단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출입구마다 차단봉이 설치돼 있고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는 곳, 캄보디아 범죄 단지 ‘웬치’다.

취재진은 보코 산에만 5곳의 범죄단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대학생 박 씨는 이 범죄단지 중 한 곳에 감금돼 있다 목숨을 잃었다. 사망한 박 씨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합동대응팀을 꾸려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피의자 64명을 송환했다. 하지만 이후 캄보디아 범죄 사태에 대한 뉴스나 후속 조치에 대한 보도는 사실상 찾아볼 수 없었다. 

1년 전, KBS는 ‘캄보디아 유토피아1’ 편을 통해 캄보디아 범죄 실상을 국내에 최초로 알렸다. 큰 파장이 일었지만 범죄는 사라지지 않았고, ‘유토피아’를 찾아 캄보디아로 향했던 22살 대학생은 한 줌 재가 되어 돌아왔다. 

캄보디아 범죄 보도 1년 동안 달라지지 않은 현실, KBS 은 캄보디아 범죄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짚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심도 있게 분석한다. 

KBS '캄보디아, 유토피아는 없다‘는 오늘(9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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