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오래되고 새롭다! 서울특별시 회현동, 중림동

  • 2026.03.27 07:17
  • 2시간전
  • KBS

’동네 한 바퀴‘의 363번째 여정은 한때 북촌과 쌍을 이루며 조선시대 선비의 마을로 불리던 ‘남촌’, 지금의 회현동과 서울역 뒷골목, 근현대의 역사를 담은 중림동 동네로 떠난다.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하루 평균 3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는 ‘남대문시장’. 600년의 역사를 거쳐, 없는 게 없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이다. 사람 냄새 가득한 남대문시장에 동네 지기 이만기가 떴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뜻밖의 반가운 얼굴도 만나 더 유쾌했다는 남대문시장에서 활기차게 포문을 연다.

옛 서울역의 고가차도를 재활용해 선형공원으로 탈바꿈한 ’서울로 7017‘. 그 길 따라 서울역 서편으로 발길을 옮기면 중림동이다. 오래되고 자그마한 가게들이 옹기종기 늘어선 이곳에서 카페와 함께 운영 중인 아담한 떡방앗간을 만났다. 올해로 36년째 떡을 뽑고 있다는 73세 오세온 사장님의 가게다. 36년 내공 담긴 가래떡으로 만든 국물떡볶이는 추억의 맛을 찾는 이들에게는 찰떡궁합 메뉴가 됐다. 정성 가득한 떡볶이를 만드는 오세온 사장님의 슬기로운 황혼 일터를 찾아간다.

신구(新舊)의 조화를 이루는 중림동 동네. 이곳에서 개개인의 피부를 진단하고 특성에 맞게 나만의 화장품을 만드는 한 공방을 만났다. 광고마케터로 일했던 공방 사장님 고재철 씨는 50대에 과감히 퇴사하고 조향사 자격증과 화장품 조제사라는 국가고시 시험에도 도전했다. 그러나 한창 뒷바라지해야 할 딸이 있는 가장으로서, 번듯한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겠다는 재철 씨를 선뜻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묵묵히 노력해서 결과로 증명하겠노라 다짐한 결과 지금은 가족의 응원을 받는 멋진 아빠와 남편이 됐다.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기에 더 간절했고, 그래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의 인생 2막을 열 수 있었다는 고재철 씨. 대한민국 50대 아버지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재철 씨의 공방을 방문한다.

조선시대 선비의 마을로 불리던 ’남촌‘의 배경이 되는 ’회현동‘. 남산 자락의 숨은 골목을 재발견해 명소로 조성한 회현동 ’남산옛길‘을 찾았다. 36년간 한 자리에서 여성들의 치맛주름을 손수 잡는 ’주름집‘을 운영하는 추창석 부부를 만나 옛이야기를 들어본다. 남산옛길의 정상에는 1970년에 지어진 국내 최초 시범 아파트인 ’회현 제2 시민아파트‘가 동네 지기를 반긴다. 한때 연예인 아파트로 불릴 정도로 유명했지만 이제 20여 가구도 채 남지 않고 철거를 앞두고 있다. 남산옛길에서 그간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진정한 매력을 만나본다.

회현동 작은 골목 모퉁이에 도넛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수많은 손님의 입맛 사로잡는 한 가게가 있다. 한국의 전통 장 ‘된장’을 활용한 이색 ‘K-도넛’과 유제품 일절 들어가지 않아 독특한 식감과 속 편한 맛을 자랑하는 비건 도넛이 주력 메뉴다. 특별한 홍보 없이도 입소문이 돌며 국내 손님은 물론 해외 손님들에게도 도넛 맛집으로 인정받았다. 청년 사장님의 달콤한 도넛 가게를 동네 지기가 찾아간다.

도시 방어 성곽인 ’한양도성‘의 출입문이자 사대문 남쪽에 위치해 남대문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을 찾았다. 도읍이던 한양을 수호하고 성곽을 수비하는 조선시대 군례 ’파수의식‘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동네 지기 이만기도 직접 파수의식 현장에 참여해 파수군들과 유쾌한 만남을 이어간다.

1970년대, 노량진에 수산시장이 생길 때도 가게를 옮기지 않고 남은 상인들이 형성한 ’중림시장‘. 45년 동안 설렁탕집을 운영하며 온 식구를 먹여 살린 어머니 안영자 씨의 설렁탕은 기존 설렁탕과 달리 맑은 국물이 특징인 이 집 설렁탕은 손맛을 가득 담은 깍두기와 환상 궁합을 이룬다. 1대 사장님 영자 씨가 4년 전 세상을 떠난 이후, 단골들을 맞이하는 건 막내아들 김경호 씨다. 일찌감치 어머니 곁에서 가게 일을 도왔던 경호 씨는,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를 잇겠다며 식당에 매달렸다. 막내아들에게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그 부탁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어머니의 손맛을 지켜가고 있다는 경호 씨. 어머니의 부탁은 무엇이었을까.

레코드판과 우표 등 일상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품목을 판매하는 회현지하상가. 이곳에는 수세미와 작은 소품, 가방까지 다양한 뜨개 작품으로 가득한 뜨개방이 있다. 뜨개질 경력만 무려 80년에, 회현지하상가에서 30년 동안 뜨개방을 운영한 터줏대감 이정자 씨가 운영한다. 6살에 처음 뜨개질을 접해 본인이 뜬 옷을 학교에 입고 다녔을 정도로 신동 소리 들었다는 이정자 사장님. 그 실력을 알아본 일본에서 뜨개 가방을 의뢰해서 소싯적엔 일본 출장을 수도 없이 다녔던 수출 역군이자 신여성의 대표상이었다. 20년 전, 아들 정현호 씨와 며느리 나경진 씨까지 공방으로 오면서 지금은 세 식구 도란도란 뜨개 꽃을 피우는 곳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서울의 시간 속, 여전히 옛 실력 고수하며 느리게 세월을 떠가는 뜨개방 가족을 만나본다.

2026년 3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63화 으로 시청자의 안방을 찾아간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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