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박중훈이 기억하는 노회찬, 그리고 안성기
'문화계 블랙리스트' 박중훈이 기억하는 노회찬, 그리고 안성기

감독 겸 배우 박중훈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추모제에서 추도사를 한 7명 중 한 명이다. 프레시안 협동조합과 노회찬재단이 공동주최한 제22회 함께데이 '국민배우 박중훈과의 대화'에 연사로 나서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 앞에 섰다. 절친했던 선배 배우 "안성기 형님"과 기억, 영화에 대한 생각과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말했다. 술자리에서 "고주망태"가 되지 않고 "도리"를 지키는 노 전 의원의 모습도 좋았다고 박중훈은 말했다. 그 후 예비후보 선거운동 기간에 열흘 정도 박중훈은 새벽부터 밤까지 노 전 의원의 모든 일정을 따라다녔다. 직접 만나면 대중적 이미지와 달리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봐왔지만, 노 전 의원은 그렇지 않았다. 그 자신 영화관에서 관객이 자신의 연기를 보며 울고 웃는 모습이 좋았기도 했지만, 1980년대 컬러 TV의 시대가 오며 많은 연기자가 열악한 영화 현장을 떠날 때 안성기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멋있었고 '나도 저 사람처럼 돼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예전에는 어떤 사람을 싫어하면 초반부에 한 번 드러내고 다음에는 그냥 안 보고 지나가면 됐다"며 "이제는 '내가 그 사람 싫어하는 거 알잖아', '내가 그 사람과 사이가 좋은 것 같니'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 주길 원해 메소드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 장군을 연기할 때 가족을 해치는 상상을 하며 지내야 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어디 가서 꺼내기 어려운 배우 노동의 고단함을 말하기도 했다. 대화를 맺으며 박중훈은 "혹시 미필적 고의로 누구에게 상처를 줄 수가 있었을 것 같아요"라며 청중의 마음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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