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vs 1년 8개월. 특검은 김건희 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의 판단은 1년 8개월에 불과했다. 이에 반발한 특검은 항소심에서 다시 15년을 구형했다. 특검과 김건희 측의 치열한 공방 끝에, 마침내 “PD수첩” 방송 당일인 4월 28일 2심 선고가 내려진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끝은 아니다. 특검이 수사한 16개 혐의 외에도 윤석열 정권 3년 6개월 동안 쌓인 의혹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대통령을 뜻하는 ‘브이원(V1)’보다 서열이 앞선다는 의미의 ‘브이제로(V0)’. 선출되지 않은 몸으로 그녀는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최고 권력을 누리는 '브이제로'로 행세할 수 있었는가, 그 비정상적인 권력의 탄생 과정을 재구성했다.
김건희 특검이 1심에서 기소한 혐의는 통일교 금품수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여론조사 수수 3가지. 하지만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혐의는 통일교로부터 받은 6,000여 만 원 그라프 목걸이와 1,300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뿐이었다. “PD수첩”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적해 온 김건희에 대한 갖은 의혹들과 2026년 현재 시점의 취재 자료들을 총집합했다. 여전히 수사조차 시작되지 않은 의혹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 과연 김건희 씨는 오늘, 국민 법감정에 부합하는 합당한 처벌을 선고받을 것인가.
대선을 앞두고 폭로된 김건희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녹취에는 그녀의 욕망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유권자들에게 그녀의 실체를 알리고자 했던 폭로. 하지만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일부에선 오히려 ‘화통하다’, ‘걸크러쉬’라며 환호했고, 윤석열 옹호 세력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영부인이 된 김건희는 비판적인 언론을 향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PD수첩”은 김건희 씨의 주요 의혹들을 보도했던 기자들을 만났다. 7시간 통화 녹취록의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부터 ‘명태균 황금폰’을 통해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시사IN” 주진우 편집위원, 대국민 사과로 이어진 김건희의 허위 이력을 최초 보도한 당시 YTN 신준명 기자까지. 때로는 보복이 두려워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는 이들이 생생한 증언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사람” 김건희가 ‘브이원(V1)’ 윤석열을 제치고 절대권력 ‘브이제로(VO)’가 되기까지 그 숨겨진 막전막후를 취재했다.
2012년 윤석열 검사와의 결혼부터 시작된 과감한 그녀의 행보들. 허위이력과 주가조작 등 개인적 욕망에서 시작된 일들은 권력을 만나 어느새 각종 청탁, 공천 개입 등 국정 전반으로 뻗어나갔다.
영부인이 되기 전부터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진실은 매번 덮였다. 그 이면에는 무속인과 브로커, 정치인들이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비위를 막을 수 있었던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조력자들의 탐욕과 결탁해 무산됐고, 그 대가로 대한민국의 공적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이 사태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 무엇이 망가졌고, 이제 무엇을 회복해야하는가.
2009년 논문 표절 의혹부터 18여 년간 이어진 김건희의 의혹들을 총망라한 “PD수첩” '브이제로 김건희'는 오늘(28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