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에서는 변화하는 한국의 장례 현장을 통해 ‘좋은 이별’의 의미와 장례의 본질을 함께 고민해본다. 빈소 없는 장례, 살아서 치르는 장례, 그리고 새로운 추모 방식 등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죽음과 이별 이야기를 전한다.
국화꽃과 화환, 조문객으로 붐비는 빈소, 밤새 이어지는 접객.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한국의 장례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장례 현장에서는 부고를 내지 않고, 빈소도 차리지 않은 채 가족만으로 고인을 보내는 ‘무빈소 장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장례지도사들에 따르면 5년 전만 해도 1% 수준이던 무빈소 장례가 지난해에는 20%에 이를 정도다. 사람들이 왜 익숙한 삼일장을 떠나 새로운 장례를 선택하는지 알아본다.
지난 3월, 어머니를 떠나보낸 조호진 씨는 생전 “사람들 귀찮게 하지 말라”던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무빈소 장례를 선택했다. 장례비용은 단돈 27만 5천 원. 그는 비용 절감보다 주변 지인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가족끼리 오롯이 슬픔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위로였다고 말한다.
과거 삼일장을 치렀던 고영란 씨는 비용 부담과 조문객 접대로 경황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빈소를 차리지 않고 3시간 추모식으로 장례를 대신했다. 가족과 지인 40여 명이 모여 고인의 삶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취재진의 눈길을 끈 건 살아있는 동안 치르는 ‘생전 장례식’이었다. 이달 초 백번째 생일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특별한 생전 장례식을 준비한 김홍섭 씨. 그는 어머니가 떠나신 뒤 뒤늦게 슬퍼하는 게 아니라, 살아계실 때 사랑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 생전 장례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눈물 대신 웃음과 감사가 가득했던 그 특별한 하루를 만나본다.
이런 장례문화의 변화에 대해 이정선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가족 구조의 소규모, 사회 관계의 약화, 경제적 부담 때문에 형식적인 장례보다 실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대표도 과거 매장 중심에서 화장 중심으로 바뀌었던 '1차 장례 혁명'에 이어, 이제는 빈소 대신 추모 중심의 ‘2차 장례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장례는 누구를 위한 의식이어야 할까, 남겨진 사람들의 체면일까, 아니면 떠난 이를 기억하는 마지막 시간일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SBS ‘뉴스토리’는 20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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