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올여름. 땡볕 아래에서도 농어촌에서는 국민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한 노동이 계속 이어졌다. 21세기 말에는 강원도를 제외한 우리 국토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가 될 수 있다는 기상청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생산의 터전이 되는 땅과 바다도 변하고 있다. 소멸 위기에 몰려 있는 농어촌은 70~80대 고령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들은 생산 현장의 뒷전으로 물러나고 있고, 그 뒤를 이을 젊은 후계자들은 심각하게 부족한 실정이다. 국제적으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농어촌은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버팀목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취재진은 7~8월 땡볕 속에서 전국 곳곳의 농어촌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제주도 연안에서 채낚기 갈치 조업을 하는 어선은 3년 전과 비교해 어획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한다. 부쩍 오른 기름값과 외국인 선원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적자인 날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 바닷속에는 열대 산호와 물고기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어민들의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아열대 지점은 제주에서 남해를 거쳐 울진, 강릉까지 북상하고 있다.
■ 신토불이(身土不二) 땅도 변한다.
제주도 노지에서 올리브 나무가 자라고, 내륙에서도 시설 하우스 안에서는 각종 아열대 과일을 키우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기존에 우리 땅에서 자라던 사과와 배, 복숭아, 포도, 여름 배추 등의 재배지는 급격히 축소되는 양상이다. 기후 변화는 재배 품종과 지역을 바꾸는 것 외에 생산량과 가격의 변동성을 키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협하는 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 농어업, 후계자가 없다.
포항 구룡포 수협 관내 어선은 2000년 961척에서 2026년 406척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일을 배우려는 젊은 선장이나 기관장도 아예 없다고 한다. 농촌에서도 40대 이하 젊은 농업 경영인은 5.5%에 불과해 인력 부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 누가 농어촌에 남아서 생산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우리 사회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땡볕 아래‘는 8월 25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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