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다리미로 역사를 펴려는 사회에 맞서, 오월 어머니들의 주름이 말하는 진실

  • 2026.09.14 13:57
  • 41분전
  • 프레시안
스팀다리미로 역사를 펴려는 사회에 맞서, 오월 어머니들의 주름이 말하는 진실
SUMMARY . . .

용산동 이장 선종철은 집 앞에서 군인의 조준 사격에 죽었고, 남편 기종도를 광주교도소 옥사로 떠나보낸 박유덕, 계엄군 곤봉에 맞은 뒤 후유증으로 2004년 11월 30일에야 세상을 뜬 홍운석의 아내 임현서, 국군통합병원에서조차 치료를 다 받지 못하고 구금과 취조로 끌려다닌 이남순, 505보안대 지하실에서 고문당한 뒤 1981년 12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차명숙까지, 사진 속 얼굴들은 모두 국가가 세운 번듯한 기념탑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다.

작가는 그 잊힌 자리에 어머니들을 다시 세워 순간이나마 '기억의 사원'으로 되살린다.

다른 하나는 시간적 주름으로, 방치된 건물의 균열과 유가족의 얼굴에 패인 주름을 나란히 놓는다.

무너진 병원 천장이나 벗겨진 벽체는 세월의 풍화가 아니라 국가폭력이 공간에 새긴 흉터고, 어머니들 얼굴의 주름 역시 2차 가해 속에서도 버텨낸 생존의 흔적이라는 것이다.

사진 속 얼굴과 객석의 얼굴이 겹치는, 흔치 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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