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 그리고 아직도 밥상 위에서 끓고 있는 그 시절의 맛을 찾아 떠난다. 매일 새벽 텃밭에서 딴 채소를 이고 지고 기차에 올라 남광주역으로 향했던 어머니, 어머니는 역 앞 반짝 시장에서 채소를 팔아 자식들을 키웠다. 게다가 그 시절 이웃들을 불러 모았던 어머니의 애호박찌개까지 남평의 넉넉한 인심이 담긴 밥상 앞에서 기찻길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장날이면 골목마다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역이 이전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은 끊겼고, 판교의 시간도 그 시절에 멈춰 버렸다. 판교역이 사람들로 들끓던 시절, 현암마을 어머니들은 도토리묵을 쑤어 장흥장과 군산장에 내다 팔았다. 어머니가 했던 방식대로 절구와 맷돌로 도토리를 갈아 앙금을 내 쑤어낸 도토리묵, 그리고 묵을 가르고 남은 자투리를 말려 끓여낸 묵말랭이 된장찌개, 지재옥 씨가 개발했다는 도토리비빔국수와 도토리 해물 부침개, 그리고 도토리 해물 수제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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