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살인으로 세계 제일 내세운 연쇄 살인범 온보현의 충격적인 범행기!

  • 2025.05.09 10:11
  • 12시간전
  • SBS
 살인으로 세계 제일 내세운 연쇄 살인범 온보현의 충격적인 범행기!

SBS‘꼬꼬무’가 지존파와 함께 사형 집행을 받았던 ‘연쇄 살인범’ 온보현의 끔찍한 만행과 민낯을 전해 경악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8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이큰별 이동원 고혜린, 이하 ‘꼬꼬무’) 174회는 ‘죽음의 드라이브-그 남자의 살인일지’로 광역수사대 창설의 계기가 되었던 충격 실화, ‘가짜 택시 연쇄살인마 온보현 사건’을 공개했다. 오마이걸 유빈, 배우 이미도, 김광규가 리스너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세계 제일의 살인범을 꿈꾼 온보현에 대한 이야기로 제작진의 오랜 설득 끝에 30년간 형사들이 공개한 적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이 사건의 모든 것은 수첩 한 권에서 시작됐다. 1994년, 온보현은 당시 악명이 높았던 조직폭력배 지존파의 심문이 이뤄지던 서울 서초경찰서 앞으로 찾아가 “내가 지존파보다 흉악하다, 그걸 비교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가 건넨 것은 범행일지가 담긴 수첩이었다. 그곳에는 자신의 범행 날짜, 시간, 방법, 심지어 피해자 이름과 나이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온보현은 당시 38세로 무려 전과 13범이었고, 전국에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 형사들조차 대범하고 오만하다고 느낄 정도로 온보현은 강남 한복판에서 20대 여성 홍씨를 납치하고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은행에서 피해자 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했다. 홍씨 납치 전에는 40대 여성 김씨를 납치해 성폭행했는데, 미리 김제의 한 야산에 구덩이를 파놓고 암매장을 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결국 김씨가 가까스로 탈출하면서 온보현의 계획은 실패했다. 이에 장도연은 “영화에 나올 법하다”, 김광규는 “미친X이네, 진짜”라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홍씨 실종 후 경북 김천의 한 고속도로에서 20대 중반 여성 배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결국 온보현에 대한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온보현의 범행 주기는 짧았고, 경찰에 잡히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보였는데 그 배경은 범행 수단으로 쓰인 택시였다. 온보현은 가짜 택시로 범행을 저질렀던 것. 당시 형사로 근무하며 사건에 투입됐던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온보현의 범죄 특징 중 하나는 이동성”이라며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오만함 때문에 증거가 드러난다 해도 경찰들이 추적할 수 없을 거라는 자기 확신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경찰의 대규모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때, 온보현이 돌연 자수했고, 실종 15일 만에 홍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끔찍한 범죄 현장에 유빈은 “저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않나”라고 오열하며 “내 가족이 아니어도 이렇게 아픈데, 가족들은 얼마나 아플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김광규는 “그 당시에 나도 택시 운전사였다. 사건사고로 인해 불신이 높았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조형근 당시 용산경찰서 형사는 “그 현장을 봤을 때 진짜 섬뜩했다”며 “어떤 의식을 치른 것처럼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온보현은 죄의식이 전혀 없었다”고 떠올렸다. 온보현은 자수 후 기자들에게 되레 “오늘 신문에 제가 톱입니까, 지존파가 톱입니까”라고 물어 충격을 선사했다. 그는 보름 동안 총 6번의 범행을 저질렀고 2건의 살인을 포함해 납치, 강도 강간, 사체 유기 등 범죄 혐의만도 여러 개였다. 범행을 멈춘 이유는 황당했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 피해자들의 숫자가 더 적게 뉴스에 보도됐다는 것. 심지어 온보현은 자신의 범행을 드러내기 위해 범행일지를 급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온보현이 악마인 척 스스로 포장했으나, 경찰에 잡힐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수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겁이 없고 대범한 게 아니라, 소심하고 사회 불만 감정 표현을 제대로 조절 못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기수 당시 서초경찰사 형사는 “지존파 사건이 크게 보도되니까 자신을 과시하려는 것뿐, 센 사람이라고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보현은 변호인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게 쓸데없다며, 스스로 재판부에 사형을 요구해 또다시 황당함을 불러일으켰다. 이미도는 “끝까지 허세를 부린다”고 분노했다. 결국 온보현은 사형 선고를 받았고, 지존파 범죄자들의 사형이 집행된 1995년 같은 날 생을 마감했다.

온보현 자수 후 경찰에서는 행정구역을 망라하는 광역수사대가 신설됐다. 당시 공조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더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 김성수 당시 김제경찰서 형사는 “더 빠른 시간에 전국적으로 공조 됐다면 피해자를 더 줄일 수 있었을 텐데”라며 “형사로서 책임감도 느껴지고 어깨가 무거웠다”고 밝혔다. 조형근 전 형사는 “피해자와 가족분들에게 지금도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온보현에게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하라고 설득한 사연을 공개했다. 비뚤어진 자기 과시가 탄생시킨 사상 초유의 연쇄 살인범과 그로 인해 평생동안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남긴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전하며 5월 가족의 달을 뭉클하게 했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오늘 꼬꼬무 레전드. 너무 충격적이어서 잠을 못 잘 거 같음”, “꼬꼬무에서 방금 온보현이 '아~'하는데 소름 돋음”, “욕밖에 안 나온다”, “꼬꼬무 오늘 화장실도 못 가겠네 내가 긴장됨”, “욕하면서 소리 지름” , “오늘 꼬꼬무 너무 무서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 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

  •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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