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연속기획 수축 사회 1부-시나리오 2060 두 소멸 이야기’

  • 2025.06.16 11:00
  • 9시간전
  • MBC
[PD수첩] ‘연속기획 수축 사회 1부-시나리오 2060 두 소멸 이야기’

얼마 전, 구독자 2,420만 명을 보유한 독일의 사회·과학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는 2060년 한국의 미래를 다룬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대한민국은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국방·복지·경제가 차례로 무너진다는 내용이었다. 공개 직후 1천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국내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영상은, 마침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South Korea is Over, 대한민국은 망했다.”

“PD수첩”은 이 영상이 내린 섬뜩한 결론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정말 한국은 망하는 걸까? 우리는 그 질문을 출발점 삼아, 수축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 특히 주목한 시점은 2060년. 통계청과 국제연합(UN)의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이 무렵 전 세계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PD수첩”은 예측 속에만 존재하던 ‘2060년 대한민국’의 실체를, 직접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보기로 했다.

UN 세계인구전망 보고서를 바탕으로 살펴본 결과, 대구 남구는 우리가 주목한 미래 인구 구조를 가장 먼저 닮아가고 있는 지역 중 하나였다. “PD수첩”은 ‘예정된 미래’를 이미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를 찾았다. 산부인과의 분만실은 창고로 바뀌었고, 소아과 대기실은 텅 비어 있었다. “요즘은 길에서도 병원에 올 만한 아이를 거의 못 봐요.” 한 소아과 원장의 말처럼, 인구 감소는 이제 숫자가 아니라 일상의 공백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놀이터엔 아이 대신 노인이 앉아 있었고, 구조 출동도 달라졌다. 고령 인구가 많은 남구에선, 자녀의 신고로 홀로 쓰러진 노인을 확인하는 119 출동이 반복되고 있다. 인구 구조의 급변이 더 이상 예고가 아닌 현실이 된 지금, 우리 사회는 그에 걸맞은 정책과 대응을 제대로 준비해왔을까?

앞으로의 미래는 현재를 배제하고 논할 수 없다. 그래서 “PD수첩”은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한 가정을 찾아갔 다.

2022년에 태어난 아이, ‘아인’의 하루를 따라가며 질문했다. 서른여덟이 되는 2060년, 이 아이는 어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제는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는 ‘생산 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데 있다고. 이는 노동 시장과 산업 구조를 흔들고, 사회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PD수첩”은 그 말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아인이가 살아갈 2060년을 AI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봤다. 소진된 국민연금, 높아진 노년 부양비, 혈액이 거래되는 도시 등 AI가 그려낸 2060년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충격적인 미래였다.

사실 대한민국은 20년 전부터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응해왔다. 그동안 380조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었고, 각 지자체는 경쟁적으로 출산장려금을 확대해왔다.

또한 2021년에는 지방소멸대응기금까지 신설해 지역 소멸 위기를 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이렇게 쏟아부은 노력에도 왜 효과는 미미했을까? “PD수첩”은 출산지원금과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시행되고 있는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과 혜택을 받는 사람들을 만나, 그 체감과 한계를 물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풍선효과가 생기고, 지자체 간 경쟁만 부추기게 됩니다.” - A 지역 공무원 -

“PD수첩” ‘연속기획 수축 사회 1부-시나리오 2060 두 소멸 이야기’는 6월 17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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