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남원,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에 제작진이 급히 한 시골 마을을 찾아갔다. 제보자 민준 씨가 보여준 영상엔 머리 전체가 플라스틱 통에 끼어 어쩔 줄 몰라 하는 고양이가 찍혀 있었다. 그런데, 처음 녀석을 목격했을 때 도와주려고 뒤를 쫓았지만 컨테이너 아래로 숨어버렸고 그곳엔 새끼 고양이 네 마리가 꼬물거리고 있었다. 녀석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새끼들을 돌보고 있는 어미였다.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새끼들 수유까지 하며 어떻게 버티고 있는 걸까? 마을 곳곳을 몇 시간 동안 뒤진 끝에 어느 집 마당에서 녀석을 발견했다. 고통스러운 듯 연신 앞발로 통을 빼내려 하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조심스럽게 접근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지만 화들짝 놀라 달아나 버린다. 경계심이 너무 심해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대체 녀석은 언제부터 저런 상태로 지내 온 걸까? 동네를 수소문하던 중 듣게 된 충격적인 이야기, 머리에 통이 끼인 지 벌써 열흘 가까이 되었다는 것. 그날 밤, 배고픈 새끼들이 어미를 찾아 박스를 탈출하는 돌발 상황에 일단 새끼들부터 구조했다.
그리고 다음날, 어미를 구조하기 위해 다시 찾은 마을.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어미 고양이는 기운이 없는 듯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고 있다. 제작진이 접근하자 빈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기는 녀석. 조심스럽게 안을 살펴보니, 삼 면이 막혀있는 구조다. 지금이 녀석을 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절대 놓칠 수 없다. 곧장 구조팀이 출동, 긴급 포획 작전이 시작된다.
머리가 통에 낀 상태로 무려 열흘을 버텨 온 어미 고양이, 그 애타는 구조기가 이번 주 SBS TV 동물농장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