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시가 “AI와 인간의 하모니, 춤추는 미디어”를 주제로 공동 주최하는 ‘2025 서울 국제 AI 필름 페스타’(SGAFF, Seoul Global AI Film Festa, 이하 ‘2025 SGAFF’)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와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AI 기반 국제 영화제로 출범한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 76개국 1,400여 편 이상의 출품작 중에서 선정된 필름-뮤직-K브랜드 부문의 수상작들이 최초 공개된다.
오후 2시 한국, 베트남, 영국, 중국, 튀니지 등에서 선정된 필름 콘텐츠 부문 수상작들의 상영과 제작진의 GV에 이어 공식 개막식 행사로 영화제는 화려한 막을 열었다.
개막식은 MBC 사내벤처로 시작한 MBC AI 전략 자회사 ‘도스트 일레븐’의 개막 영상으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영상에서는 전설적인 배우 찰리 채플린과 마를린 먼로가 AI 기술로 생생하게 되살아나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스트 일레븐'의 양효걸 대표는 “몇 달 전만 해도 제작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오히려 기획이 더 어려워진 시대다. 상상만 하면 모든 것이 구현 가능한 시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변화하는 창작 환경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진 공식 개막식에서는 안형준 MBC 사장의 개회사가 진행됐다. 안 사장은 “앞으로 영상과 예술 전반에서 AI 기술을 통해 더 넓게 연결되고 소통하게 될 것이다”라며, “‘서울 국제 AI 필름 페스타가 새로운 창작자에게는 도전의 무대가 되고, 관객에게는 색다른 발견의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희 국회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역시 “방송과 AI가 만나 어떤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질지 기대된다”며 영화제의 의미를 강조했고, 김현 국회의원은 “AI와 결합된 방송이 더욱 융성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영화제 공모전 심사를 맡은 김준홍 감독, 김형석 작곡가, 박천휴 작가, 배우 하지원도 참석했다. 필름 콘텐츠 부문 심사위원이었던 배우 하지원은 “평소 AI에 관심이 많았다. 국제 필름 행사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며, “(심사과정에서)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깜짝 놀란 순간들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영감을 받았다”라며 소감을 밝혔고, 뮤직 콘텐츠 부문 심사위원이었던 작곡가 김형석도 “공모작들이 기존의 문법을 따르기보다, 창작자의 상상력이 AI 솔루션과 결합해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창작자로서 나 역시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개막식에는 영화감독 김성수, 김용화, 배우 김성령, 유준상, 진선규 등도 영상을 통해 글로벌 AI 영화제의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공개된 개막작 〈팬텀 드라이버(Phantom Driver)〉는 AI 영화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줬다. 국내 대표 AI 영상 스튜디오 ‘디 에이프 스쿼드(THE APE SQUAD)’의 작품으로, 1980년대 말 프랑스 르망24 레이스를 AI로 재현한 이 영상은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실감 나는 연출로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글로벌 AI 영화제 개막식의 마지막 무대는 5세대 버추얼 아이돌 ‘문보나(MOONBONA)’가 꾸몄다. 문보나는 경쾌하면서도 섬세한 보컬 톤과 청량한 하모니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데뷔 싱글 ‘Love Symphony’을 선보였다.
이어 오후 5시 10분에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과 김현 국회의원, 김대현 업비트 CDO(최고데이터책임자),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TF부사장, 정지환 한글과컴퓨터 전무(CTO) 등 국내 혁신 기업의 AI 최고 책임자들이 참여한 ‘AI 정책 좌담회’가 진행되었다. 좌담회는 한상기 박사의 진행으로 ‘인공지능이 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정책과 제도적 지원 방안‘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김대현 CDO는 “AI 기술을 기업 운영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존 법제도와의 충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배경훈 장관은 “AI 전환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기업과 사회적 가치 중심의 AI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노력을 약속했다. 김현 의원은 “디지털 격차 해소는 AI 시대의 핵심 과제”라며, “MBC와 같은 공영방송이 AI 관련 콘텐츠를 통해 지역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채로운 행사로 마무리된 ‘2025 SGAFF’ 1일차는 마무리되었고, 10월 1일 2일차부터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본격적인 수상작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