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1997 세계 최강 아키라키드'] 17년 만에 나타난 격투 게임 전설 ‘아키라키드’… 29년 만의 리턴매치서 다시 정상에

  • 2026.02.02 14:56
  • 4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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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송된 ‘1997 세계 최강 아키라키드’ 2부를 향한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좋아하는 일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던 ‘그 시절 오락실 소년들’을 다시 소환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군가의 부모이자, 바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시청자들은 ‘아키라키드’를 통해 저마다의 청춘을 되돌아봤다.

1995년 무렵, 대방동의 한 오락실은 ‘아키라꼬마’를 보기 위해 모여든 플레이어들로 붐볐다. 게임 실력 하나로 20대 형들까지 제압하던 그는 곧 ‘리플레이즈’라는 팀에 합류했고, 이 팀을 포함해 전국에 60여 개의 버추어 파이터 배틀 팀이 생겨났다. 인터뷰를 통해 전해진 당시 오락실 풍경은, 청춘의 열기와 함성이 뒤섞인 뜨거운 승부의 현장이었다. 그 중심에 있던 아키라꼬마 신의욱은 결국 1997년 ‘버추어 파이터 3 맥시멈 배틀’에서 ‘아키라키드’란 이름으로 참가해 세계 최강이 됐다.

만 15세에 세계 최강이 된 아키라키드. 그가 홀연히 사라졌다. 한때 게임 개발자로 일했고, 한 게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던 그는 2009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17년간의 공백은 여러 소문을 낳았다. ‘친형의 아이디로 몰래 게임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카메라 감독이 됐다’는 이야기까지. 제작진은 플레이어들의 증언에 따라 그의 친형을 만났고, 마침내 아키라키드 신의욱과 연락이 닿는다.

아키라키드 신의욱이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88연승’은 실제 기록이었고, ‘코리안 스텝’은 홀로 2주간의 수련 끝에 완성한 기술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좋아하던 게임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털어놓았다. IMF 이후, PC방 시대가 열리며 아케이드 게임이 급격히 사라진 환경 속에서, 그는 더이상 예전처럼 게임만 붙잡고 살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한때 대방동을 주름잡고 세계 최강이 된 소년, 그는 그렇게 게임계를 떠났다.

그 시절의 플레이어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아키라키드를 기억하는 일본 플레이어 ‘캬사오’, 맥시멈 배틀 결승에서 맞붙었던 대만 플레이어 ‘토시 쳉’과 국내 플레이어들까지. 29년 만의 재회 장소는, 물론 오락기 앞이었다. 그리고 치열한 접전 끝에 다시 한번 결승에서 만난 아키라키드와 토시 쳉. 최종 우승자는, 다시 한번 아키라키드였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잊고 지냈던 내 안의 소년과 재회한 기분"이라며 90년대 오락실 문화가 전한 향수에 뜨겁게 반응했다. 특히 평범한 가장과 사회인이 된 아키라키드가 다시금 레버를 잡는 모습을 보며 단순한 게임 승패를 넘어, 현실에 치여 꿈을 잠시 접어두었던 동세대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고 평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복원해 준 최고의 다큐멘터리"라는 찬사가 이어지며, 세대를 관통하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SBS ‘1997 세계 최강 아키라키드’는 1990년대 오락실 문화와 한 세대의 열정을 되짚으며, 단순한 게임 이야기를 넘어 세대 공감형 휴먼 다큐로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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