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김수현-故 김새론 교제 논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증거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톡 캡처와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가세연 대표 김세의 씨가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은 카카오톡 캡처에 가세연이 김수현 씨의 이름과 사진을 끼워 넣어 조작했고, 음성 파일 역시 충분한 검증 없이 공개한 것으로 판단했다.
8년 동안 정치인과 연예인, 기업인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폭로를 쏟아낸 가세연. 조회수와 후원금, 광고 수익을 등에 업고 인터넷 여론을 뒤흔들었던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제 그 끝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PD수첩’은 가세연을 움직여 온 돈의 흐름을 추적했다.
자영업자 솔루션 콘텐츠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유튜버 '장사의 신' 은현장 씨.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넘기고 지상파 방송사까지 종횡무진하던 그의 성공 신화는 가세연의 의혹 제기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가조작과 대북 송금 연루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은 씨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방송사 앞 규탄 시위까지 이어지면서 구독자는 급감했고, 결국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하차했다. 광고 계약이 취소돼 거액의 위약금까지 물어낸 끝에 결국 회사도 문을 닫고 말았다.
"유서에 김세의 이름을 쓰고 뛰어내리면 김세의가 벌을 받을까 생각했다"라는 은 씨. 일면식도 없었던 김세의 대표는 왜 은 씨를 집요하게 겨냥했던 것일까. 은 씨는 그 배후에 '돈의 논리'가 있었다고 말한다. 폭로 자체가 가세연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더디기만 한 수사에 의존하는 대신 직접 가세연 지분 50%를 확보한 그는 방송을 다시 돌려보며 후원금과 광고 내역을 추적했다. 그가 확인한 가세연의 수익 규모는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 누군가의 인생을 뒤흔드는 폭로가, 누군가에게는 돈이 되는 콘텐츠였다.
한 코인 업체 대표는 가세연으로부터 '사기꾼', '조폭'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불과 며칠 뒤, 그는 가세연에 출연해 자신을 해명했고, 가세연은 오히려 그를 옹호했다. 가세연 저격의 화살은 어느새 방향을 바꿔, 그와 갈등을 빚던 다른 유튜버 오병민 씨(활동명 오킹)를 겨누고 있었다. ‘PD수첩’이 만난 A그룹 전 회장의 경우도 비슷했다. 폭로 영상의 예고편이 공개된 지 며칠 뒤, 예고됐던 방송은 씻은 듯이 사라진 것.
유튜버 오병민 씨와 A그룹 전 회장이 증언한 내용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다. 공격적인 방송이 나간 뒤 영상을 내리거나 추가 폭로를 멈추는 대가로 금품과 협찬이 거론되거나 실제로 오갔다는 것이다. 실제 'PD수첩'이 확보한 가세연 김세의 대표의 육성 통화 녹취에는 '광고'와 '돈 봉투'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의혹을 제기한 뒤 금전을 매개로 폭로를 멈추는, 가세연식 위험한 '수익 모델'의 실체를 전격 공개한다.
허위사실 유포와 사생활 침해 논란이 반복됐지만, 가세연의 영향력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전성기에는 유튜브 슈퍼챗 세계 1위에 올랐고, 2022년 한 해 매출은 약 50억 원에 달했다. 그 성장의 이면에는 가세연의 폭로로 고통을 호소하는 수많은 피해자가 있었다.
김세의 1인 체제로 바뀐 이후, 가세연은 과거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더욱 자극적인 폭로에 매달리는 한편 자신을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독보적인 ‘우파 스피커’로 포장해 왔다. 김세의 대표는 방송을 통해 유력 정치권 인사들과의 친분을 끊임없이 과시했고,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자리에서도 '정권과 수사기관의 외압’을 내세우며 사건을 정치적 탄압이라 주장했다. 가세연 사건을 담당한 수사기관 내부에서조차 정치적 부담 때문에 아무도 수사를 맡지 않으려 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사이버 레커의 최정점, 가세연. 과연 김세의 대표는 그동안의 폭로 행위에 걸맞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인가. MBC ‘PD수첩’ “사냥꾼과 먹잇감-가세연의 위험한 생존법”은 7월 14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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