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Y] 그는 왜 20년 지기 친구를 살해했나 / 학교폭력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나?

  • 2026.07.17 10:59
  • 58분전
  • SBS
20년 지기를 살해한 정재환

새벽 4시 15분, 적막이 흐르던 편의점에 충격적인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에, 온몸이 피투성이인 남성, 정 씨. 그는 태연하게 바나나 우유 두 개를 훔쳐 핏자국만 남긴 채 사라졌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그가 필사적으로 도망친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의 집이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현빈(가명) 씨의 구조 요청받고 달려온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피로 얼룩진 집 안과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된 현빈 씨. 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핏자국을 남기며 기괴하게 활보하던 나체의 정 씨. 그의 정체는 동갑내기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재환이었다. 현빈 씨의 몸에는 약 스무 번 넘게 흉기에 찔린 참혹한 상흔이 가득했다. 안타깝게 변을 당한 현빈 씨는 정재환과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절친한 사이였다. 불우한 가정형편으로, 일찌감치 부모에게서 떨어져 살던 정재환을 살뜰히 챙겨왔던 단 한 사람.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던 정 씨의 곁에는 늘 ’술‘이 있었고, 사건 당일에도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유치장 철창 너머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20분 내내 오열했다는 정재환. 그는 정말 그날의 기억을 잊어버린 걸까, 아니면 잔혹한 진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눈물을 흘린 걸까.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하나뿐인 친구를 잔혹한 핏빛 비극으로 끝맺은 끔찍한 밤. 자신의 기억마저 부정하며 흘리는 정 씨의 눈물 뒤에는 어떤 민낯이 숨어있을까. 1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20년 지기 친구를 무참히 살해한 정재환의 실체를 추적해 본다.

동네에서 누구보다 씩씩하고 밝기로 소문났던 아홉 살 성호(가명). 그런데 두 달 전, 성호는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다. 친구를 따라간 학교 체육관. 그곳에서 성호를 기다리고 있던 건 처음 보는 형들과의 싸움판이었다. 성호는 싸움을 거부했지만, 아이들은 그런 성호를 폭행한 뒤 자리를 떠났다. 다음 날, 사과하겠다는 말을 믿고 다시 아이들을 만난 성호. 하지만 돌아온 건 사과가 아니라 또 한 번의 싸움 강요였다. 아이들은 성호를 둘러싸고 싸움을 시켰고, 그 모습을 환호하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아이들은 이런 싸움을 '야차'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취재를 시작한 제작진은 놀이터부터 폐건물, 주차장까지 전국 곳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벌어지는 '야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규칙을 만들고 관중과 심판을 세운 뒤 마치 하나의 경기처럼 싸움을 진행했고, 그 장면을 빠짐없이 영상으로 남기고 있었다. 아이들은 왜 서로의 싸움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걸까.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아이들이 직접 찍은 이 영상들이 누군가의 돈벌이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싸움 영상을 제보하면 문화상품권이나 기프티콘을 주는 익명방이 존재했고, 이렇게 모인 영상들은 비공개 계정을 통해 거래되고 있었다. 더 자극적이고 잔혹한 영상일수록 더 높은 값이 붙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자극적인 싸움 영상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 뒤 불법 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비즈니스 구조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폭력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영상이 되며, 영상은 다시 돈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세계. 우리는 이 잔혹한 연결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1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아이들의 폭력을 미끼로 돈을 버는 '야차 비즈니스'의 실체를 추적한다.

  • 출처 : SBS
  • SB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