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한국 화장품을 담아가기 위해 아예 가방을 비워 온 외국인들로 북적인다. '뷰티 1번지' 서울 성수동 거리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을 정도다. 피부 검사를 통한 개인별 맞춤 처방부터 기초화장만 예닐곱 단계를 거치는 한국식 관리법까지, 전 세계에서 온 '뷰티 순례자'들의 여정을 박소연 KBS 기상캐스터가 함께했다.
한국산 화장품의 성공 비결은 제조자 개발 생산(ODM) 방식을 중심으로 한 ‘이어달리기’에 있다. 전문 연구소와 공장을 갖춘 ODM 기업이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으면서, 신생 브랜드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짧게는 3개월 만에 고품질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전 세계 화장품 4개 중 1개는 한국 기업의 손을 거쳐 생산되며, 로레알이나 샤넬 같은 글로벌 브랜드 조차 한국 기술력에 기댄다.
화장품 전문 편집숍과 전자상거래는 K-뷰티의 영토를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 특정 편집숍 체인의 2025년 외국인 매출은 2022년 대비 26배 성장하며 1조 원을 돌파했다. 아마존 내 K-뷰티 고객은 1,900만 명에 육박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여기에 영화, 드라마, K팝 등 강력한 K-콘텐츠의 영향력이 더해지면서 한국은 2025년, 전통의 강국 미국을 제치고 화장품 수출액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위기 요인도 선명하다. 중국에 집중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전략은 수출 비중 급감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후발 주자인 중국과 동남아 브랜드들의 추격도 매섭다. 한국은 AI와 로봇을 활용한 미용 기기, 개인의 피부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주는 ‘초개인화’ 기술로 초격차 유지를 노린다. 한국의 화장품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 조건도 따져본다.
‘K-뷰티, 초격차의 서막’은 오늘(20일) 밤 10시 KBS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