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화) 밤 8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에서는 한 나라를 지배한 동서양의 군주가 선택한 밥상을 통해 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통치를 했는지 그 비밀들을 파헤쳐 본다.
16세기 잉글랜드 햄프턴 코트 궁전의 연회장에는 왕을 들어올리기 위한 도르래가 있었다. 몸무게 170kg 이상, 허리둘레 53인치, 혼자서는 몸을 가누지도 못할 만큼 비대했던 이 왕의 이름은 바로 헨리 8세다. 그의 궁전 안에는 하루 수천 명의 식사를 담당하는 천 평가량의 초대형 주방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 주방의 하이라이트는 ‘고기 화덕’이었다. 이 화덕을 24시간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고용된 건, 어린 소년들과 ‘쳇바퀴를 돌리는 개’들이었다.
제작진이 AI의 도움을 받아 ‘먹방 너튜브를 찍는다면 가장 잘 어울릴 인물’을 분석한 결과, 서태후와 루이 14세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뽑힌 것은 헨리 8세였다. 다른 왕들이 식탁의 권위에 집중했다면, 그는 음식 자체를 즐기며 먹는 ‘찐 먹방러’였다는 것. AI의 답변을 정확히 예측한 신기루는 ‘먹방은 진정성’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렇게 음식에 진심인 헨리 8세의 과거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턱선이 날카로운 꽃미남에 늘씬한 체형을 가졌던 그는 운명적인 사건을 겪으며 체형, 성격까지 180도 변해버렸다. 심지어 이 사건 이후 헨리 8세는 무려 왕비를 다섯이나 갈아치우며, 피로 얼룩진 ‘잉글랜드판 사랑과 전쟁’의 주인공이 되기에 이른다.
잉글랜드에 헨리 8세가 있다면 조선에는 연산군이 있다. 폭정의 끝판왕 연산군은 밥상 위에서도 갖은 횡포를 부렸다. 백성들의 재산이었던 소를 강탈해 자신의 수라상에 올리는 것은 기본, 사슴 꼬리, 바다거북, 돌고래, 곤충, 심지어는 상상 초월의 ‘이것’까지 식탁에 올리며 정력 보양에 집착했다. 그러나 그 집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길이었을 수 있다는데, 과연 그 집착은 무엇일지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반대로 자신의 식사를 줄이는 ‘감선(減膳)’을 선택한 왕도 있었다. 아버지 태종이 자신의 상중에도 고기반찬을 챙겨 주라고 했을 만큼 고기를 좋아했던 세종은 왕이 되자, 그토록 좋아하던 고기마저 멀리하며 흉년에 힘들어하는 백성들과 고충을 나누고자 했다. 기력이 쇠해진 세종을 걱정한 신하들이 고기를 권하자, 마지못한 세종은 귀한 소고기 대신, 당시 모두가 천하다고 여긴 ‘이것’을 먹자는 제안을 건넨다.
영조는 재위하는 동안 무려 89번의 감선으로 역대 조선 왕 가운데 가장 많은 감선을 한 왕이 되었다. 하지만 같은 절제를 택했음에도 결과는 달랐다. 세종은 당뇨, 시력 저하, 소화기 질환 등 각종 병을 앓았던 반면, 영조는 83세까지 장수하며 왕권을 유지했다. 두 왕의 차이는 무엇이었을지 알아본다.
궁중 요리로 요리의 길에 입문한 이원일 셰프는 조선시대 기록 속 메뉴를 실제로 재현해 ‘왕의 식탁’을 시청자의 눈앞에 펼쳐 놓는다. 특히, 세종이 건강을 위해 즐겨 먹었다는 조선판 ‘치킨’과 신하들을 화합하게 만든 영조의 정치적 음식 ‘탕평채’는 스튜디오에 군침을 돌게 만들었다.
한편, 스페셜 게스트로 쿡방의 최강자 이원일 셰프와 먹방의 최강자 개그우먼 신기루가 함께해 스튜디오에 무게감을 더했다. 방송에 언급되는 음식만 40여 종에 달하는 만큼, 음식에 진심인 신기루의 역대급 군침 유발 리액션은 이번 회차의 또 다른 재미다.
밥상의 무게는 왕좌의 무게! 먹는 것조차 책임져야 했던 왕들은 무엇을 먹었고, 그 밥상은 결국 왕을 어디로 이끌었을까. ‘셀럽병사의 비밀’ 왕의 밥상 편은 1월 27일 (화) 밤 8시 30분 KBS 2TV에서 공개된다. 이후 웨이브(Wavve)에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