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대한민국 최악의 산불 ‘경북 산불’ 속 소시민 영웅들 149시간의 기록 공개!

  • 2026.04.10 09:24
  • 2시간전
  • SBS
꼬꼬무 경북 산불, 더보이즈 영훈과 윤성빈

SBS ‘꼬꼬무’가 부주의에서 시작된 불씨가 대한민국 최악의 산불로 번져 수십 명의 목숨과 일상을 앗아간 ‘경북 산불’ 속 영웅들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9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안윤태. 이큰별 ‘이하 ‘꼬꼬무’)는 <2025 붉은 괴물>편으로 더 보이즈 영훈,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배우 김유미가 리스너로 출연해 ‘경북 산불’의 참혹한 현장을 따라갔다.

2025년 3월, 성묘객에 의해 시작된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나흘 만에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커진 불길은 마을을 집어삼켰고, 3월 25일 영덕 석리 ‘따개비 마을’은 불덩이가 날아다니고 재가 눈처럼 쏟아지는 불지옥으로 변했다. 김유미는 “세계 종말인 기분이었을 것 같다”고 경악했다.

대피 방송이 울리자 주민들은 슬리퍼 차림으로 집을 뛰쳐나왔다. 그러나 불길은 예상보다 훨씬 빨랐고, 일부 주민들은 끝내 탈출하지 못한 채 고립됐다. 더 보이즈 영훈은 “정말 막막했을 것 같다”라며 놀라워했고, 윤성빈은 “공감하기조차 어렵다. 산불로 내 집이 탄다는 건 살면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절망 속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주민들을 도운 이는 영덕 ‘따개비 마을’ 방파제의 낚시객 김근우 씨였다.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 고령 주민들이 고립되자 그는 직접 119에 신고한 뒤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 거센 파도와 화염 속에서도 고립된 어르신들을 등에 업고 수차례 왕복하며 어선으로 옮겼고, 해경과 협력해 방파제 위 주민 전원을 살려냈다.

1300년 된 의성 고운사에서는 또 다른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소방대원 11명이 불길 속에 고립되는 긴급 상황 속에서 강대현 소방장을 포함한 경북 119 특수대응단은 시야조차 확보되지 않는 강풍과 연기 속으로 진입했다. 일부 대원들은 가족에게 마지막 전화를 남긴 채 현장으로 들어갔다. 사이렌 소리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고립된 동료를 찾아낸 끝에, 결국 전원 구조에 성공했다.

기적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영덕군 산불 감시원 신응국 씨는 동료들과 함께 이웃 동네인 의성 산불 진화에 함께하며 현장을 지켰다. 이후 산불이 급속도로 영덕까지 번지자 귀환을 결정했고, 불길과 추격전을 벌이며 도로를 뚫고 약 3시간 만에 영덕에 도착했다. 그러나 가족을 걱정하며 집으로 향하던 중 도로 인근에서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화마에 휩쓸려 숨지고 말았다. 반경 600m 내에서 5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며 당시의 참혹함을 드러냈다.

다음 날 마을은 폐허로 변해 있었다. 김유미는 “비현실적이었을 것 같다. 악몽이 깨길 바랐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노부부가 함께 목숨을 잃었다. 전소된 집터에서는 유골만이 발견됐고, 가족들은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김유미는 “자식에게 평생 한이 되었을 것 같다”고 했고, 윤성빈은 “감히 상상이 안 된다”고 했다.

산불은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149시간 동안 이어지며 27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약 3500명의 이재민을 남겼다. 피해 면적은 약 10만 헥타르로, 서울 면적의 1.6배에 달했다. 100m 불기둥과 태풍급 강풍, 나무 윗부분만 타는 수관화 현상과 함께 불붙은 솔방울에서 불씨 튀어 날아다니는 비화 현상이 겹치며 불길은 시간당 평균 8.2km 속도로 확산됐는데, 이는 사상 초유의 확산 속도였다. 또한 피해 금액만 무려 1조 1306억 원에 달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모든 비극이 단 세 건의 부주의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성묘객의 나뭇가지 소각, 과수원 쓰레기 소각, 담배꽁초 등 세 개의 불씨가 대한민국 최악의 산불로 번졌다. 1심 재판에서는 성묘객과 과수원 임차인에게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이에 대해 영훈은 "누군가는 평생 울고 싶은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데"라고 지적했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 3MC는 “누군가의 안일한 행동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무심코 부른 불이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모른다. 철저한 예방으로 재앙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방송이 끝난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서울의 1.6배라는 거 소름”, “소방관 분들 마지막 전화 너무 마음 아파”, “가족 생각에 집 가시다가 돌아가셨다니 너무 슬프다”, “낚시객 분이 진짜 영웅이시네”, “단 세 건 부주의로 저렇게 된 거라고? 진짜 화난다”, “사소한 부주의가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느꼈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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