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밤 8시 30분 방송되는 KBS 2TV 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출판계에 유례없는 품귀 현상을 일으킨 책 ‘무소유’의 저자이자 시대의 큰 스승 법정 스님의 생애를 조명한다. 종교의 경계를 넘어 수많은 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일러준 법정 스님의 발자취를 되짚으며, 시청자들에게 '무소유'의 참된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국가유산청이 최초로 예비 문화유산을 선정했다. 제작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근현대 문화유산을 미리 지정해 훼손을 막는 제도다. 선정된 10건의 유산 중 땔감용 나무를 얼기설기 다듬어 만든 작은 의자가 눈에 띄었다. 바로 법정 스님의 '빠삐용 의자'다.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지니지 않았던 스님의 삶이 이 투박한 의자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0년 온 나라를 숙연하게 했던 법정 스님의 마지막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몸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날 만큼 얇은 가사 한 장만 덮인 소박한 상여에 출연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상을 다시 한번 흔든 것은 스님의 유언이었다.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내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책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는 마지막 말씀에 그의 책들은 절판됐고, 대표작 ‘무소유’는 전국적인 품귀 현상을 빚었다.
과연 우리가 아는 무소유는 진짜 무엇이었을까? 이날 방송에는 법정 스님이 생애 처음 맏상좌로 들인 제자인 길상사 주지 덕조스님이 출연한다. 스승을 가장 가까이서 모셨던 덕조스님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법정 스님이 평생 전하려 했던 '무소유'의 진짜 의미를 찾아간다. 또한 발견 당시 이미 4기였다는 법정 스님의 폐암 투병기와 임종까지의 미공개 일기가 공개되어 출연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산중에서 청빈하게 살았던 스님이 폐암에 걸린 숨겨진 이유도 함께 알아본다.
여기에 '힙한 불교'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 '뉴진스님'이 게스트로 출연해 특유의 입담과 위트로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뉴진스님은 “지금 이 시대 사람들에게 너무나 필요한 분”이라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대한민국 정·재계 거물들이 드나들던 3대 요정 대원각의 주인 김영한이 법정스님을 찾아와 당시 시가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조건 없이 시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은 그녀가 "이곳에 절을 세워달라"며 건넨 청이었다. 하지만 법정스님은 한사코 사양했고, 두 사람 사이의 권유와 거절은 무려 10년 가까이 이어진다.
그렇게 탄생한 절이 바로 오늘날의 길상사다. 그런데 천억 원의 재산을 미련 없이 내놓으면서 그녀가 "천억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요"라며 남긴 말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도대체 그 사람은 누구이길래, 천억보다 값진 시 한 줄을 남긴 것일까.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와 법정 스님이 평생에 걸쳐 실천해 온 무소유의 진짜 의미는 오는 26일 밤 8시 30분, KBS 2TV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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