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늘 불이 켜져 있다. 이 불은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어 시스템, 바로 ‘염증’이다. 상처가 나면 붉어지고, 열이 오르고, 통증이 생기는 것! 이 모든 반응은 몸을 지키기 위한 정상적인 작동이다. 하지만 이 불이 꺼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급성으로 끝나야 할 염증이 사라지지 않고 몸속 어딘가에서 계속 타오르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방어가 아니라 ‘위험’이 된다. 이른바 만성염증!! 통증도, 자각도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이 상태는 세포를 손상시키고 조직을 변화시키며 결국 우리 몸을 병으로 이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작은 불씨가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보이지 않는 불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불을 키우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끄는 선택을 할 것인가?
현대인의 일상은 염증을 끄기보다 오히려 키우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과도한 당과 지방, 가공식품, 끊이지 않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생활까지...
이 모든 조건들은 몸속의 불을 더 오래, 더 크게 유지 시킨다. 우리는 지금,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일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성염증은 어느 날 갑자기 드러나지 않는다. 대사 질환, 심혈관 질환, 그리고 암까지! 수많은 질병의 시작점으로 작용하면서도 우리는 그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다. 질병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여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 만성염증, 일상을 무너뜨린다.
젊은 시절부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포츠 댄스 강사를 했던 신태순 씨(65세). 화려한 시절은 가고 지금은 일상이 위태롭다. 지긋지긋하게 사라지지 않는 통증과 삶을 위협하는 갖가지 질환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전 단계에 협심증까지... 매일 챙겨야 하는 약들은 신태순 씨의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병원을 찾은 신태순 씨는 급기야 염증 수치가 정상치보다 3배 높다는 결과를 받고는 망연자실 상태다. 10여 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엄옥자 씨(65세) 역시 올해 들어 다시 걱정스러운 날을 맞이했다. 건강검진에서 유방에 석회가 발견되면서 다시 건강에 경고등이 커진 것이다. 석회는 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데다 염증 수치 역시 정상치를 벗어난 결과를 받아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인생의 황혼기를 즐겨야 할 두 사람 모두 만성 염증 앞에서 주춤거린다. 나름 건강을 신경 쓴다고 노력했지만 염증 수치는 나아지지 않는 상태. 두 사람의 일상엔 어떤 문제가 숨어있던 걸까?
임상진 안과 전문의는 한식을 비롯해 일식, 양식 등 요리 자격증만 5개를 보유한 요리하는 의사로 유명세를 떨쳤다.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체중 증가로 건강이 나빠지면서였다. 재료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그 결과 20kg의 체중을 감량하고 당뇨와 고혈압에서 벗어났다. 정제 탄수화물과 가공육을 배제하고 신선식품으로 꾸리는 그의 식단. 좋은 단백질은 콩과 신선한 소고기에서, 좋은 탄수화물은 통곡물과 채소에서, 그렇다면 좋은 지방 어디서 오는 걸까? 바로 올리브유이다. 올리브유 속엔 천연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폴리페놀 30여 종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폴리페놀 중 하나인 올레오칸탈은 통증과 염증을 억제해 자연 진통제이자 항염증제로 불린다. 뿐만 아니라 올리브유 속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은 몸속에서 면역 반응이 과잉으로 일어나는 것을 조절해 염증을 낮춰주고, 세포막에 스며들어 세포를 보호하면서 염증 유발 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MBC 다큐프라임 “불, 암을 키우다! 그리고 식탁의 선택”에서는 만성 염증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을 밀도 있게 살펴보고 만성 염증의 공격을 일상에서 식단 변화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려 한다.
[다큐프라임] ‘불, 암을 키우다! 그리고 식탁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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