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200년 전 조선 홍어 장수, 일본 류큐 왕국부터 필리핀·마카오·베이징까지 파란만장 표류 史!

  • 2026.07.16 09:20
  • 1시간전
  • KBS

KBS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30회에서는 19세기 동아시아의 바다를 가로지른 조선의 평범한 홍어 장수, 문순득의 파란만장한 표류기를 다룬다. 3년 2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를 거쳐 돌아온 문순득은 무엇을 보고 듣고 겪었을까. 문순득의 표류기가 담긴 ‘표해시말’을 따라 시간여행자 지승현과 함께 문순득이 발견한 바다 너머 ‘신세계’를 찾아 떠난다.

한반도 최서남단에 있는 섬들 중 하나인 전남광주특별시 신안군의 우이도. 그곳에 살던 문순득은 호남 내륙 지방에 홍어를 팔던 상인이었다. 1801년 12월, 여느 때처럼 배를 탔던 문순득 일행에게 예상치 못한 거센 폭풍우가 덮친다. 표류 끝에 그들이 당도한 곳은 류큐 왕국이었다. 현재 오키나와인 류큐는 일본에 복속되기 전까지 중계무역으로 융성하던 독립 국가였다. ‘표해시말’에는 당시 문순득의 시선에서 본 류큐의 풍습부터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류큐어까지 자세히 기록되어있다. 오키나와 현지 언어학자와 함께 200년 전 조선인이 남긴 기록의 의미를 짚어본다.

1802년 11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청나라행 배에 올랐던 문순득 일행은 또다시 재앙 같은 풍랑을 만난다. 그들이 두 번째로 당도한 곳은 조선과 전혀 외교 관계가 없던 낯선 세계, ‘여송’으로 현재의 필리핀이었다. 당시 스페인 지배 하에 있던 필리핀은 서양 문화가 들어와 있었고 그중에서도 문순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하고 이국적인 '성당'의 풍경이었다. ‘표해시말’에는 성당 외관 묘사만 있는 반면, 2023년에 발견된 또 다른 필사본 ‘표류인 문순득 일기’에는 문순득이 경험한 천주교 풍습이 상세하게 담겨있다. 같은 표류담을 옮긴 두 기록의 차이, 그 이유는 무엇일지 살펴본다.

필리핀을 거쳐 마카오, 베이징을 지나 마침내 1805년 1월, 고향 우이도 땅을 밟은 문순득.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이가 있었으니, 신유박해로 유배 중이던 실학자 정약전이다. 정약전은 문순득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흘려듣지 않고 한 자 한 자 받아 적기 시작해 ‘표해시말’을 완성한다. 그리고 정약전의 동생, 다산 정약용의 3대 저서인 ‘경세유표’에도 문순득의 이름이 등장한다. 정약용의 제자인 이강회는 문순득의 경험을 토대로 선박에 대한 책을 쓰기도 한다. 조선의 지식인들이 홍어장수 문순득의 이야기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살펴본다.

제작진은 필리핀과 오키나와에서 ‘우이도’에 다녀왔다는 현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매년 여름 신안군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했던 것. 문순득을 기리고 그가 남긴 표류기의 의미를 예술로 즐기는 축제다. 올해는 마카오 무용단도 함께해 화합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200년 전 우연하게 시작된 문순득의 표류기에서 현재의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까. 조선이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먼저 알아본 섬 사람 문순득의 흥미진진한 여정은 7월 19일 밤 9시 30분 KBS 1TV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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