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세입자의 방문에 결국 한 지붕 두 가족이 되었다는 집을 찾았다. 화려한 꽁지깃에 날카로운 발톱, 형형한 눈빛으로 쏘아보는 녀석의 정체는 바로 황조롱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하신 몸이 어느 날 갑자기 은채네 베란다로 날아와 시멘트 맨바닥에 알 하나를 덩그러니 두고 간 게 그 인연의 시작이다. 은채네 가족들은 혹시라도 알이 떨어질까, 인공 둥지까지 만들어 주었고 그 덕에 육아 노하우가 부족했던 황조롱이 부부도 마음 편히 베란다에 눌러앉았고, 3개의 알을 애지중지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알 하나가 움직이더니 새끼 황조롱이가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4시간 뒤, 이어서 둘째도 알을 깨고 나오는데. 갑작스레 새 집사가 된 초등학생 은채는 부푼 마음에 부화할 새끼들에게 각각 이름까지 지어줬건 날이 다르게 쑥쑥 크는 형제들과 달리 세 번째 알은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무사히 부화할 수 있을지 걱정을 품고 홈캠을 들여다보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은채네 가족이다.
마지막 알의 부화를 기다린지 일주일이 되어 가던 어느 날. 첫째, 둘째 사이로 작은 솜뭉치가 모습을 드러낸다. 드디어 셋째 여름이가 알을 깨고 나와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알 밖의 세상에도 역경이 있기 마련이라 형제들보다 6일 늦게 태어났기에 덩치에 밀려 먹이도 잘 받아먹지 못하고 이리저리 치이며 쫄쫄 굶는 게 일상이다. 야생이었다면, 어미가 다른 새끼들을 챙기는 동안 이미 알이 상해 부화조차 못 했을 거라는데 희박한 확률을 뚫고 나온 기적의 막내, 셋째 여름이까지, 황조롱이 세 형제들은 모두 무사히 성장해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집중시킨다.
하루아침에 베란다로 찾아온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부부와 은채네 가족의 선물 같은 동거, 그리고 기적처럼 태어난 세 형제의 성장기는 12일 방송되는 SBS 'TV 동물농장'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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