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들의 몸과 마음을 충전했던 온천의 고장, 아산. 한때 신혼여행지로 사랑받았던 이곳은 지금도 따뜻한 휴식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온기가 샘솟는 동네의 풍경과 살가운 이웃들이 맞이하는 “동네 한 바퀴” 386번째 여정은 충청남도 아산시로 떠난다.
‘온천의 동네’답게 아산의 중심지, 온양온천역 앞에는 뜨끈한 온천물이 365일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족욕 체험장을 찾은 ‘트로트 신동’ 고아인 양의 시원한 노랫가락이 더해진다. 흥겨움이 가득했던 그곳에서 “동네 한 바퀴”의 문을 연다.
조선시대로 온 듯한 착각을 불러오는 외암마을엔 오래된 돌담만큼 자연과 전통 지켜가는 사람들이 있다. 초가집 마당 가득 알록달록한 꽃을 가꾸는 어머니부터, 넓은 마당에서 수제청을 직접 만들어 카페를 운영하는 부부까지. 손볼 곳 많은 오래된 초가집이라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만은 평온하다는 외암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일상과 만난다.
오랜 구애 끝에 비혼주의 아내를 굴복시키고, ‘허리 굽히는’ 농사는 질색이라는 아내를 ‘서서 키우는’ 버섯 농사로 또 한 번 굴복시킨 남편은 덕분에 충남에서 한 명뿐인 버섯 배지 기술자가 되었다. 노루궁뎅이버섯, 황제버섯, 은이버섯, 금이버섯 등 남편이 정성으로 키워낸 이색 버섯에 아내의 진한 손맛이 더해진 이색 버섯 샤부샤부를 맛본다.
우리 선조들의 의식주 생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된 온양민속박물관. 이곳에서 공동체의 기억과 한 개인의 기억이 겹치는 특별한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래된 골목길과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사진을 통해 우리의 지나온 시간을 잠시 되돌아본다.
작은 돌을 씻는 영상 하나로 대박을 터뜨린 이가 있다. 침체일로였던 조경석 사업에 보탬이 되고자 ‘반려돌’을 만들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올렸는데 무려 9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김대리. 덕분에 사업은 활기를 띠고, 예쁜 아내를 만나 결혼까지 성공했다. ‘반려돌’로 뜻밖의 행운을 얻은 김대리의 인생 역전 이야기를 들어본다.
평안도 출신의 피란민 아버지가 물려준 맛을 이어가는 노부부가 있다. 주메뉴는 2가지. 가난했던 시절 메밀 대신 저렴한 밀가루로 면을 뽑아 만든 ‘밀냉면’과 육수로 쓰고 남은 닭고기를 손님들에게 내어주다 탄생한 ‘닭수육’이다. 엄격한 시아버지 밑에서 혹독하고 힘든 시절을 지나왔지만 그렇게 전수받은 맛이 가장 큰 유산이 되었다. 70여 년을 이어온 진한 세월의 맛을 느껴본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의 고난을 딛고 지났던 곡교천 은행나무길. 수령 50년이 넘는 은행나무들이 2.1km에 걸쳐 초록빛 터널을 이룬다. 가을의 노란빛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청량한 은행나무길을 걸어본다.
구시가지 세월의 흔적이 쌓인 골목을 걷다가 지게차로 감자를 옮기는 청년을 만났다. 포슬포슬한 식감이 특징인 아산 ‘두백 감자’로 감자칩을 만드는 33살의 젊은 사장. 아직은 소규모지만 생산공장과 판매 카페까지 손수 만들고 자체 상표를 내건 감자칩으로 승부수를 던진 그의 도전 뒤엔 헌신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님이 계셨다. 늦둥이 아들을 위해 감자 농사를 짓고 무릎이 고장 나도 판매를 도운 부모님의 사랑이 더해져 더 고소한 감자칩을 맛본다.
따뜻한 온양의 온천수처럼 서로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아산시 이웃들의 이야기는 9월 12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 1TV “동네 한 바퀴” 386화 ‘살갑다, 그 온정 - 충청남도 아산시’ 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