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한국인의 고독사 10년의 기록 2부 고립 사회

  • 2025.10.31 15:29
  • 9시간전
  • KBS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 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이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매시간 100명, 연간 87만 1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는 것.

실직, 임금체불, 이혼 등 인생에서 큰 변화를 겪은 뒤 적지 않은 이들이 그 이후 사회와 단절된 채 ‘고립’되는 상황에 처한다. 제때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랜 고립 상태에 놓이면 어떻게 될까. 지난 10년간 고독사를 기록해 온 KBS는 오랜 기간 사회와 단절된 채 고립되었다가 홀로 죽음을 맞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봤다.

전문가들은 ‘고독사’란 말보다 ‘고립사’라는 표현이 현재의 실태를 더 잘 보여준다고 말한다. 한때는 정이 많다고 표현되던 우리나라는 이제 ‘고립 사회’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무엇이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것일까. 그리고 왜 고립 사회는 고립사를 낳게 되는 것일까. 2부에서 짚어봤다.

은 지난여름 백골 상태로 발견된 한 고인의 삶을 추적했다. 지병도 없었고, 롤러스케이트 동호회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람들 속에서 늘 웃음을 보이던 그의 일상 뒤에는 깊은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었 다.

2025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적 고립 수준은 회원국 중 하위 20%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중년 남성들은 실직, 조기 은퇴, 이혼 등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변화 속에서 점차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밀어내며 고립의 벽을 쌓는다. 이런 고립은 무력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악순환을 만든다.

급속히 늘어나는 1인 가구 시대. 이제 ‘고독’을 개인의 선택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고립’으로 내몰고 있는 사회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

‘이웃 포비아’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쓰레기 집이 늘고 있다. 과거 ‘저장 강박증’으로 불리던 현상은 이제 단순한 정신 건강의 문제로 설명할 수 없다. 자기 돌봄이 무너지고 정리할 의지조차 잃은 채 쌓여가는 쓰레기 속에서 사람들은 서서히 고립되어 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은 세계 최초로 ‘외로움 장관’직을 신설한 영국을 취재했다. 영국의 ‘사회적 처방사(링크 워커)’는 고립된 사람을 대신해 필요한 기관과 연결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간다.

최근 한국의 고독사는 점차 젊은 세대로 확산하고 있으며, 여성 비율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냉혹한 고립 사회를 바꾸는 첫걸음은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끊어진 관계 속 연결고리를 찾아간 1430회 ‘한국인의 고독사 10년의 기록 2부, 고립 사회’는 10월 31일(금)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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