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가 이제는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우뚝 섰다. 과거 일부 마니아층의 서브컬처에 머물던 단계를 지나 전 세계인의 일상을 지배하게 된 K-콘텐츠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3월 27일 방송되는 SBS ‘컬처클럽K’ 3회에서는 MC 적재와 류이라, 대중문화평론가 박현민, 프랑스 출신 모델 메간이 모여 K-드라마의 성공 공식을 집중 분석한다.
한국 살이 12년 차인 프랑스 출신 모델 메간은 한국에 머물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정(情)’과 ‘드라마’를 꼽았다. 무엇이든 함께하고 서로 돕는 한국 특유의 공동체 문화가 드라마를 통해 전달되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깊은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현민 평론가는 “할리우드가 거대 자본을 투입한 블록버스터와 영웅 서사에 집중할 때, K-드라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생활밀착형 스토리텔링’으로 승부했다”며 K-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했다.
출연진들의 ‘최애’ 드라마 토크도 흥미를 더했다. MC 적재는 초등학생 시절 본방 사수를 위해 도로를 텅텅 비우게 만들었던 레전드 드라마 ‘야인시대’를 추억하며 당시 캐릭터 이름을 줄줄이 읊어 웃음을 자아냈다. MC 류이라는 ‘발리에서 생긴 일’과 ‘시크릿 가든’을 언급하며 ‘SBS 드라마 마니아’임을 자처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최근 트렌드로는 ‘매력적인 악역’과 ‘피카레스크(도덕적 결함을 가진 주인공)’ 장르가 주목받았다. 특히 ‘모범택시 2’의 온하준처럼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와 법적 처벌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이다 전개’가 현대인들에게 선사하는 통쾌함이 핵심 흥행 요소로 지목됐다.
K-드라마 성장의 결정적 변곡점으로는 ‘OTT 플랫폼의 등장’이 꼽혔다. 과거 제작비와 기술력의 한계로 로맨틱 코미디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상상력의 집약체인 웹툰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CG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 ‘모범택시’, ‘귀궁’, ‘스위트 홈’ 등 웹툰 기반의 장르물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있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6관왕 달성은 전 세계 보편적인 사회 문제를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풀어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메간은 “여주인공이 넘어질 때 남주인공이 구해주며 배경음악이 흐르는 K-드라마만의 사랑스러운 클리셰”를 언급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한편, ‘클래식계 비타민 아이돌’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출연해 스튜디오를 감성으로 물들였다. 대니 구는 특유의 자유로운 음악적 감각으로 현장을 장악했으며, 정제된 연주를 넘어 순간의 감정에 집중한 즉석 연주와 깜짝 노래 실력까지 선보여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했다. 대니 구는 5억 원을 호가하는 1902년산 이탈리아제 바이올린을 여동생처럼 아끼는 사연부터, 고3 여름방학이라는 늦은 시기에 전공을 결정했음에도 세계적 거장들과 협연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를 공개했다. 특히 ‘섹시남’ 수식어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가장 스타일리시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매력과 K-콘텐츠의 성공 전략은 3월 27일 금요일 오후 3시 SBS ‘컬처클럽K’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