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과 신종 피싱 범죄의 실태를 알아보고,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한 실효적인 대책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서울에 사는 권수정(가명) 씨는 얼마 전 중학생 아들을 납치했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남성은 수정 씨의 아들이 자신에게 욕을 한 것에 화가 나 아이를 데려가 때렸다면서 돈을 요구했다. 박미정(가명) 씨 역시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돈을 보내지 않으면 아이 신체 일부를 훼손하겠다는 협박에 세 차례에 걸쳐 돈을 보냈다. 아이의 이름과 나이, 학교는 물론 동네 지형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우는 아이의 목소리가 아들 음성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에 보이스피싱을 의심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해당 목소리를 전문가에게 확인한 결과, 전화 속 아이들의 목소리는 실제 음성이 아닌 AI가 만들어낸 가짜 목소리였다. 단 몇 초의 짧은 음성만으로도 가족조차 속일 수 있는 가짜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됐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경북 문경에서 식물공방을 운영하는 5년 차 자영업자 노상민(가명) 씨는 얼마 전 인근의 한 고등학교 행정실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환경 미화에 책정된 700만 원 예산에 맞춰 식물을 구매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학교에 필요한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청도 함께 받았다.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에 가족에게 돈까지 빌려 2,200만 원을 보냈지만 이후 연락은 끊겼고, 그제야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육아휴직 중이던 하은미(가명) 씨는 가계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시작한 부업 알바가 ‘팀미션’ 부업 사기로 밝혀지면서 5,5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사기꾼들은 소액의 수익금을 먼저 지급해 신뢰를 쌓은 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은미 씨를 한 단톡방에 초대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단톡방은 은미 씨를 속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은미 씨를 제외한 모두가 한통속이었다. 은미 씨는 이들의 말에 속아 남편 몰래 대출까지 받아 돈을 보냈다.
보이스피싱 단속이 강화되자 부업 알바, 노쇼 주문 등 신종 피싱 범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신종 피싱 피해액은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방심하지 마라!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보이스피싱부터 신종 피싱 범죄까지, 사기 수법은 갈수록 교묘하고 정교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사기 피해를 결코 개인의 부주의나 무지, 욕심의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으로 범죄 수법이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SBS ‘뉴스토리’는 6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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