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배우 윤주상, ‘다큐 3일’ 내레이션 컴백...연간 800만 명, 사람 냄새 가득한 '속초 관광수산시장' 밀착 취재

  • 2026.08.31 08:04
  • 1시간전
  • KBS

설악산의 절경과 푸른 동해, 아름다운 호수가 어우러진 강원도의 대표 관광도시, 속초. 휴가철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도시 전체가 들썩인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단연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연간 약 800만 명이 찾는 이곳에는 600여 개 이상의 점포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닭강정과 튀김 냄새가 골목을 채우고, 싱싱한 수산물이 오가며,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이곳. 누군가에게 시장은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잠시 들르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일의 삶을 걸고 나서는 치열한 일터다. 한여름 무더위보다 뜨거운 이들의 72시간을 “다큐멘터리 3일”이 함께한다.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긴 여름날. 시장의 열기는 아침부터 심상치 않다. 기름 솥에서는 연신 김이 피어오르고, 달궈진 철판이 이글거린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지만 상인들의 손은 멈출 틈이 없다.

더위를 피해 떠나온 여행길, 관광객들의 발길은 오히려 시장으로 향한다. 뙤약볕 아래 시장 골목을 누비고, 맛있는 음식을 사기 위해 긴 줄도 마다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피하고 싶은 무더위가 이곳에서는 반가운 여름 대목의 신호다. 더울수록 손님은 몰리고, 손님이 몰릴수록 시장은 활기를 띤다. 그렇게 시장은 일 년 중 가장 뜨거운 계절을 지나고 있다.

가족끼리 모이니까 좋습니다.”

다채로운 먹거리와 젊은 관광객들로 가득한 시장에도 오랜 세월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다. 아직 해가 뜨기도 전, 새벽의 적막을 깨고 어물전 좌판에는 얼음이 깔린다. 손부채질로 더위를 쫓아가며 생선을 다듬는 주름진 손들. 여름의 활기로 가득 찬 중앙 골목과 달리, 시장 가장자리 어물전 상인들에게 한여름 더위는 그저 고역이기만 하다. 하루 얼음값마저 벌기 버거운 날들이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익숙한 자리를 지킨다.

손님도, 시장도 긴 세월 동안 수없이 바뀌었다. 한때 이 자리도 눈코 뜰 새 없이 손님들로 북적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곡절 없는 인생이 없듯, 장사에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법. 미우나 고우나 시장과 함께 살아가는 사이, 이곳에 쌓인 세월만큼 이들의 나이도 함께 쌓였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가게 문을 열고, 오랜 단골과 안부를 나누고, 새로 찾아오는 손님을 반긴다. 매일 성실함으로 맞이하는 하루. 그렇게 시장은 일터를 넘어 삶이 되었다.

시장을 채운 수많은 가게만큼이나 이곳엔 각양각색의 삶이 존재한다. 그중에는 이곳에서 새로운 내일을 그려가는 이들도 있다. 작은 가게에서 오래 품어온 꿈을 펼치기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잃었던 활력을 되찾기도 한다. 살아온 길과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시장은 누구에게나 기꺼이 자리를 내어준다.

밤새 전력 차단기가 내려간 탓에 수온이 맞지 않아 대게 50kg을 폐기해야 했던 상인은 속상한 표정에도 연신 ‘파이팅’을 외친다. 최근 건강이 나빠진 뒤 오히려 시장에 나오게 되었다는 그녀는 손님을 맞이하며 웃음을 되찾았다. 대단한 성공보다 소박한 행복들에 감사할 수 있는 이곳. 그렇게 시장에서 인생을 배워간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시장이 되기까지, 제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사람들. 뜨거운 불 앞에서, 좁은 가게 안에서, 북적이는 골목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낸다. 한여름 무더위쯤 가뿐히 뛰어넘을 그보다 더 치열하고 뜨거운 인생, 그 삶의 열기가 오늘도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내레이션은 반가운 목소리, 배우 윤주상이 맡았다. 오랜 시간 “다큐멘터리 3일”과 함께하며 우리 이웃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전해온 그가 돌아왔다. 세월의 깊이가 묻어나는 정감 어린 목소리로, 시장 골목골목에 켜켜이 쌓인 삶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3일” 735회 ‘이 맛에 삽니다 - 속초 관광수산시장 72시간’은 8월 31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영된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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