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중년 이후 갑자기 심해진 땀...체질·갱년기 아닌 진짜 원인은?

  • 2026.09.02 07:36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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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면 흐르고, 운동하면 쏟아지는 땀. 그러나 땀은 단순한 물이 아니다. 우리 몸의 체온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냉각 장치이자, 때로는 몸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밖으로 드러내는 신호가 된다. 갑자기 많아지거나 사라진 땀, 밤마다 옷과 이불을 적시는 미스터리한 땀까지.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냈던 ‘땀’에는 정보가 담겨있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평소와 달라진 땀이 보내는 몸의 신호부터 땀이 만들어지고 조절되는 원리, 나아가 땀 한 방울 속 생체 정보를 읽는 최신 연구까지 살펴본다.

전북 진안에서 농사를 짓는 71세 김승도 씨. 젊어서도 땀이 많은 편이었지만 4~5년 전부터는 얼굴과 상체의 땀이 눈에 띄게 심해졌다. 등에 얼음팩을 넣은 조끼를 입고도 속옷을 짜야 할 만큼 땀이 쏟아진다.

59세 이미순 씨는 완경 이후 땀이 달라졌다. 같은 운동을 해도 다른 사람보다 심하게 쏟아지는 땀 때문에, 머리를 감은 듯 흠뻑 젖는 일이 반복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어느 순간부터 이전과 땀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땀 분비는 오히려 줄어든다. 그렇다면 중년 이후 갑자기 심해진 땀의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의료진은 땀이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달라졌는지 하나씩 짚어본다. 오랫동안 ‘체질’이나 ‘갱년기’ 탓이라고 여겼던 땀. 과연 두 사람의 땀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이고, 이런 증상도 치료할 수 있을지 발생 원인과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다.

69세 이영주 씨에게 하루 중 가장 힘든 시간은 밤이다. 자는 동안 쏟아지는 땀 때문에 옷은 물론 축축해진 침구까지 새것으로 바꿔야 했다. 완경 당시에는 없었던 땀이 60대 중반부터 시작됐지만, 여러 병원을 찾아도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밤에 나는 땀’은 그냥 넘길 수 없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야간발한이 오랫동안 반복되고 옷과 침구를 적실 정도로 심하다면, 내분비질환이나 약물, 감염 등 그 뒤에 숨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드물게는 림프종과 같은 악성 질환에서도 야간발한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밤의 땀’. 우리 몸은 땀을 통해 어떤 SOS를 보내고 있을지 자세히 살펴본다.

개는 더울 때 혀를 내밀어 체온을 낮추는 반면, 사람은 조금만 뛰어도 온몸에서 땀이 흐른다. 피부의 에크린 땀샘에서 나온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식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냉각장치’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심도있게 다룬다.

64세의 윤상재(가명) 씨는 몇 년 전부터 한여름 햇볕을 견디기 어려워졌다. 몸에 열이 차기 시작하면 얼굴과 팔에 두드러기가 돋았다. 진단명은 ‘후천성 특발성 전신 무한증(AIGA)’이다. 뚜렷한 원인 없이 전신에서 땀을 내지 못하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땀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몸의 열을 식히는 생존과 직결된 기능을 잃는 것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땀의 역할을 들여다본다.

52세 김민욱 씨는 어린 시절부터 손과 발의 땀 때문에 불편을 겪어왔다. 젖은 양말 때문에 늘 작은 선풍기를 두고, 여벌 옷과 양말도 챙긴다. 55세 고윤경 씨 역시 학창 시절부터 손발의 땀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사람은 다른 뚜렷한 원인 없이 특정 부위에 과도한 땀이 반복되는 ‘원발성 국소 다한증’ 환자다.

결국 두 사람은 오랫동안 불편을 준 땀을 멈추기 위해 수술을 택했다. 다한증 수술에서는 땀샘이 아닌 ‘교감신경’을 차단하는데, 그 이유가 공개된다. 땀샘을 움직이는 자율신경의 원리부터 손과 발의 땀을 줄이는 흉부·요추 교감신경 수술까지, 과도한 땀을 치료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땀은 그 자체로 몸속 정보를 담고 있는 ‘생체 시료’이기도 하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은 피부에 붙이는 작은 패치로 땀 속 정보를 읽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처럼 보이는 땀 속에는 젖산과 요산, 티로신 등 몸의 상태와 관련된 다양한 물질이 들어 있다. 연구진은 시간에 따라 분비되는 땀을 나누어 저장하고 분석해, 몸이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곳곳에서 땀을 통해 염증 지표를 측정하거나, 환자의 몸속 치료제 농도를 추적하려는 연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심코 흘리고 닦아내던 땀 한 방울은, 앞으로 우리 몸에 대해 어디까지 알려줄 수 있을지 알아본다.

너무 적어진 땀도,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 땀도,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진 땀도 우리 몸의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땀이 많다, 적다’가 아니라, 언제부터 달라졌는지, 어디에서 나는지, 어떤 방식으로 달라졌는지를 살피며 몸이 보내는 변화를 읽는 것이다.

2026년 9월 2일 수요일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우리가 무심코 닦아내던 ‘땀’이 보내는 몸의 신호를 확인해 본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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