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중국에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개최되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열병식에는 무려 4만여 명의 군인이 동원되었다. 수많은 군인들이 일제히 걸음을 맞추어 행진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열병식에서 단연 화제를 모았던 것은 북·중·러 정상들의 만남이었다. 이번 열병식 행사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세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까?
북중러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66년 만에 처음이었다. 특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 참석으로 국제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렸다. 세 사람은 첫 등장부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김정은 위원장, 오른쪽으로는 푸틴 대통령이 섰다. 열병식을 관람하는 망루에서도 세 사람은 함께였다. 식이 시작된 후 세 사람은 서로 몸을 기울여 대화하며 웃는 등 화목한 분위기였다. 심지어 시진핑과 푸틴이 마이크가 켜져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장기 이식, 불멸 등을 주제로 나눈 대화 내용이 생중계되어 화제되기도 했다.
정상들의 만남 다음으로 화제가 된 것은 중국의 최신 무기들이었다. 이날 중국은 무려 70분간 최신 무기들을 대거 선보였다.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량형 무기 모델과 무인 잠수정·항공기 등이 열병식 광장에 줄지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것은 일명 ‘괌 킬러’로 불리는 DF-26D 대함미사일이다. 말 그대로 괌까지 도달 가능한 무기이다. 이번에는 기존 모델보다 더 많은 곳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게 개량되었다. 그런데 왜 하필 괌일까? 서태평양에 위치한 미국령 섬인 괌에는 앤더슨 공군기지, 괌 해군기지 등 주요 미군 기지가 있다. 심지어 미국이 장거리 전력을 배치하는 제2도련선의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분쟁이 일어나면 미국이 개입해 대응할 수 있다. 괌은 미국의 군사적 전략 요충지인 셈이다.
북중러가 밀착하고 미국을 견제하는 무기가 대거 등장하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 전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북중러 밀착이 우려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일 밤 트럼프는 태도를 바꿨다. 개인 SNS를 통해 “시진핑이 미국에 맞서 음모를 꾸미는 동안 푸틴과 김정은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남긴 것이다. 열병식에서 세 정상이 밀착한 모습에 ‘미국에 대항하는 음모를 꾸민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북중러가 밀착하고 서방 중심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듯한 움직임에 미국과 세계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지난 3일 개최된 중국 전승절 열병식 현장 이모저모, 북중러 밀착의 뒷이야기까지 조명하고 베이징 특파원을 연결해 열병식 이후 현지 분위기와 격변하는 세계의 미래까지 함께 분석해 본다.
최근 미국 내에서 한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영상의 배경은 가정집, 총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리고 한 여자아이가 죽은 듯 눈을 감고 바닥에 누워 있다. 곧이어 아이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숨을 너무 세게 쉬지마. 조금씩 조금씩…”. 이 영상은 3,4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이 엄마는 총기 사건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여 죽은 척하는 법을 가정에서 훈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학교 가방에 방탄 방패를 넣어 등교시키는 학부모, 빈공간에 빠르게 숨는 훈련 영상 등이 SNS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영상들은 왜 화제를 끌게 되었을까? 최근 발생한 총기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2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 성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미사 중이던 8살, 10살의 어린이 2명이 숨졌고 21명이 부상을 당했다. 범인은 23세의 로빈 웨스트먼, 해당 학교 출신 졸업생이었고 사건 현장에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었다. 이후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로빈은 범행에 사용한 총기 모두를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새 학기 주간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미니애폴리스 총기 사건은 올해 미국 내에서 무려 146번째로 일어난 학교 총기 사건이다. 학교에서조차 어린이들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결국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더욱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요구하는 집회까지 열렸다. 현재 미네소타주에는 특정 총기 구매에 제한을 두거나 위협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총기 압수 등의 규제 법안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 규제법안도 이번 총기 사건을 막을 수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애도를 표하며 조기 게양 포고령에 서명했지만 총기 규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과연 계속되는 학교 총기 사건에 대한 해결책은 마련될 수 있을까?
이번 주 에서는 미국 내에서 계속되는 총기 사건을 살펴보고 총기 규제 법안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상황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