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관람객 수 세계 3위에 오른 국립중앙박물관. 오는 26일 방송되는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31회 국보순회전, 세 가지 유물의 비밀 편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귀한 국보·보물급 유물들이 전국 각 지역 박물관을 찾아가는 ‘국보순회전’의 특별한 여정을 따라간다. 유물들은 어떻게 포장되고 이동하는지 우리가 몰랐던 전시의 뒷이야기부터 국보순회전의 주인공인 고려청자, 청화백자, 백제 문양전 속에 숨겨진 비밀까지 살펴본다. 수백, 수천 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를 찾아온 유물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고려청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예술품이다. 고려 사람들과 함께 땅속에 묻혀 있던 고려청자는 도굴꾼의 탐욕에 의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당대 수집가들을 매료시켰던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문화유산이 겪어야 했던 잔혹한 수난의 시작이었다. 개성 일대의 무덤이 파헤쳐지던 그 잔혹한 수탈의 역사 속에서 고려청자가 어떤 아픔을 겪으며 우리 곁으로 돌아왔을지 배경을 살펴본다.
일제강점기, 창경궁에 지어진 이왕가박물관의 소장품 사진첩 속 ‘청자 상감 모란무늬 항아리’에 선명하게 새겨진 큼직한 모란무늬가 눈에 띈다. 이 모란무늬는, 수난의 세월 속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았던 고려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 제작진은 당시의 기록을 바탕으로 고려청자의 미학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파헤치고, 파란만장한 여정을 견뎌낸 유물이 오늘날 관람객과 재회하는 전시 현장을 찾아가 본다.
하얀 바탕 위에 푸른 문양이 수놓아진 청화백자는 궁중 의례나 잔치를 위해 극소수만 제작된 조선 왕실의 전유물이었다. 특히 세조는 경기도 광주에 왕실 전용 가마인 관요를 설치하고 신하들의 사사로운 사용을 철저히 통제했다. 그가 이토록 청화백자에 집착하며 엄격히 규제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배경에는 조선에서 구할 수 없어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값비싼 청화 안료와 그 뒤에 숨겨진 절대 권력의 상징성이 있었다. 청화백자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닌, 왕실의 품격과 위엄 그 자체였다.
성리학적 절제미 속에서 피어난 조선 왕실의 청화백자. 금기의 시대를 넘어 세상에 드러난 푸른빛의 비밀을 추적하고, 조선 왕실의 곳곳을 채웠던 청화백자 속 수백 년의 이야기를 파헤쳐 본다.
1937년 부여 외리에서 농부의 우연한 발견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백제 문양전’.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42점의 벽돌에는 8가지의 서로 다른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당시 백제 장인들의 놀라운 재치와 뛰어난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이 벽돌들은 당시 위계가 높은 특별한 공간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백제를 대표하는 또 다른 예술품인 국보 ‘백제 금동대향로’의 장식과 꼭 닮은 이 문양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알아본다. 1,400여 년 전, 벽돌에 새겨진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백제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양전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각기 다른 시대의 멋을 담은 백제 문양전과 고려청자, 그리고 조선의 청화백자. 수백,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낸 유물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가치와 울림을 전해주고 있을지, 지역 박물관을 찾아온 국보급 유물들이 품은 다채로운 이야기는 오는 7월 26일 일요일 밤 9시 30분, KBS 1TV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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