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창> '인도태평양의 거북선'

  • 2025.11.11 10:49
  • 3시간전
  • KBS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 정부가 미국과 천 오백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 펀드를 조성해 미국의 쇠퇴한 조선업을 부활시키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 조선 생산 기반을 마련해 LNG 운반선 등 특수 상선을 건조하고 미 해군 태평양 함대 제7함대 소속 군함의 수리, 즉 MRO 등을 우리 조선업체들이 맡는 것이다. 미국이 왜 조선업을 부활시키려고 하는지 MASGA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분석해 봤다.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 조선 생산 기반을 마련해 LNG 운반선 등 특수 상선을 건조하고 미 해군 태평양 함대 제7함대 소속 군함의 수리, 즉 MRO 등을 우리 조선업체들이 맡는 것이다. 미국이 왜 조선업을 부활시키려고 하는지 MASGA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분석해 봤다.

급변하는 인도-태평양 전략 환경 속에서 미국은 조선업 쇠퇴와 그에 따른 제한된 MRO 즉 유지 정비 역량으로 인해 함대 유지 및 증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세계 1위 조선 강국인 중국은 공격적인 군함 증강과 상선 건조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해양력 우위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특히 '해양 굴기' 전략을 펼치는 중국과 이에 맞서는 베트남, 필리핀 등이 인공섬 설치로 해양 영토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미국은 강 대 강으로 맞붙고 있지만 힘에 부친 상황이다. 바로 맞붙어 싸울 배가 부족해서다.

미국은 에너지 패권을 선언했다. 알래스카 북사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LNG를 유럽과 아시아에 공급해 에너지 공급망을 지배하고 싶어 한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가 선점하고 있는 북극해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린란드와 함께 쇄빙 LNG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또 한국, 일본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가스를 실어 나를 운반선들도 필요하다. 그런데 LNG 운반선도 턱없이 부족하다.

조선업은 철강 기계 화학 전기 전자와 같은 후방 산업이 있어야 하며 해운이나 물류 등의 전방 산업이기도 하다. 게다가 해운, 물류, 국방, 에너지는 모두 조선업이라는 것을 매개로 연결돼 있다. 어느 하나가 빠지더라도 그 나라의 안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이다. 게다가 미국은 AI의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에너지 패권이 더욱 필요하다. 이 모든 게 배로부터 시작한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미 해군과의 협력을 통해 이지스급 구축함 정비 노하우 등 고급 군사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 방산 시장으로 가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첨단 함정 정비 기술도 축적해야 한다.

또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거시적 전략으로 협력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한미동맹 강화와 국익 증진의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KBS '인도태평양의 거북선'은 오늘(11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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